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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친환경 미래차 판세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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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친환경 미래차 판세 변할까

입력
2014.04.1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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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자동차 시장 판세는 지금까지 경쟁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싸움이다. 튼튼한 차, 멋있는 차도 중요하지만, ‘친환경’기술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현재 친환경차 기술은 ▦하이브리드 ▦순수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대중화 한 ‘하이브리드차’는 기존 내연기관(엔진)에 전기모터와 배터리가 결합돼 있는 자동차다. 일정 속도 이상이 되면 엔진을 구동시키는 힘이 배터리에 전달돼 전기를 충전하고, 이때 만들어진 전기에너지를 저속주행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보다 한 단계 더 전기차에 가까워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기술은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와 에너지를 만드는 방식을 활용한다. ‘저속주행 시 전기에너지-고속주행 시 화석에너지’라는 원리는 같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이 엔진 중심인데 반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전기차는 말 그대로 엔진 없이 배터리 힘만으로 구동된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가 없지만 아직은 ▦전기충전소 인프라 미비 ▦낮은 연비(주행거리) 등의 이유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지배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반응시켜 이때 발생하는 전기를 동력 삼아 달리는 차. 애초에 수소를 얻는 단계부터 태양열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을 활용할 수 있어 ‘친환경차의 종결자’라 불린다. 하지만 충전인프라 부족과 더불어 수소가 가진 강력한 폭발력 탓에 안전성 문제가 상용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차는 총 174만대가 팔렸는데, 이중 89%가 하이브리드차다. 다음으로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이며 수소차는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을 만큼 미미하다.

하이브리드차는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도요타 ‘프리우스’는 출시 이후 약 300만대가 팔리며, 자동차 시장에서 ‘도요타=친환경’이라는 등식을 각인시켰다. 유럽에선 전기차가 강세다. 유럽 메이커 중에선 BMW가 전기차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데, 최근 전기차 모델인 ‘i3’의 생산량을 40%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전기차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테슬라를 앞세워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테슬라의 ‘S’는 1회 충전으로 426km를 달릴 수 있어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주행거리 문제를 개선했다. 또 전국 주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IC)나 쇼핑센터 부근에 자체적으로 전기 충전소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전기차 보급을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리차 시장을 선도했던 일본은 지난해 친환경차 지원정책이 종료됐는데, 이로 인해 보조금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던 하이브리드차는 일본시장에서 10% 가량 판매가 줄었다. 반면 닛산 전기차 리프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총 1만1,120대(전년대비 204% 증가)가 팔리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일본 완성차 업체들 역시 미국ㆍ유럽 수출을 목적으로 하이브리드 이후의 환경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주목 받는 건 수소연료전지다. 하이브리드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도요타는 지난해 도쿄모터쇼에서 수소차인 ‘FC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3분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한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00km까지 주행이 가능해 당장 내년부터 양산형 모델을 판매할 예정이다.

‘수소차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국내 기술 역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을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2004년 미국에서 수소차 32대를 시범운행 했고 ▦2008년 미국 대륙 횡단 ▦2009년 2,655km 완주 등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양산체제를 갖췄다. 파열 시험, 화염 시험, 수소누출 시험 등 총 27개 항목에서 인증을 받아 그 동안 수소차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온 안전성 문제도 많이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덴마크와 스페인 등에 투싼 수소차를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도 수소차 판매에 돌입하고 이어 2020년 수소차 대중화 시대를 열고, 원가절감 등을 통해 2025년 디젤차보다 약 10% 비싼 수준까지 수소차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BMW 혼다 다임러 등 글로벌 업체들도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BMW 연구개발 담장 사장은 지난달 연례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수소차를 개발해 시험 운행 중”라며 “적정한 가격과 인프라가 갖춰지면 수소차가 궁극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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