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 증가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다 중국 정부의 과잉투자 구조조정 등까지 겹쳐 성장률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3%를 근소하게 웃도는 것이지만 전분기 성장률 7.7%과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치 7.5%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성장률 둔화의 이유에 대해 미국 한파 등 외부 요인과 철강 시멘트 등 과잉생산 부문의 노후설비 폐기 등 국내 구조조정을 거론했다.
성장률뿐 아니라 투자, 소비 부문의 둔화도 나타나고 있다. 건설설비 투자를 나타내는 고정자산투자는 1분기 동안 지난해 동기 대비 17.6% 늘어나 지난해 전체 증가율 19.6%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공업생산 역시 8.7%로 지난해 평균 9.7%에 못 미치는 수치다. 소매매출도 1분기 12.0% 늘어나 지난해(13.1%)보다 낮았다.
하지만 성장률은 2분기부터 회복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3월 공업생산과 소매매출이 각각 8.8%, 12.2% 증가해 모두 1, 2월 수준을 웃돌았다. 설사 성장률 둔화가 이어지더라도 중국 지도부는 "성장률이 목표(7.5%)보다 다소 낮아도 고용상황만 충분하면 적정한 수치"(리커창 총리)라는 판단이어서 경제정책 변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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