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달력에서 4월16일(이하 한국시간)은 대서양 양편에서 '추모의 날'로 기억된다. 미국에선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선수 재키 로빈슨의 역사적인 데뷔전이 열린 날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힐스브러 대참사'가 발생한 날이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1947년 4월16일 브루클린 다저스(현 LA다저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만 해도 흑인들은 백인들과 함께 경기를 할 수 없었다. 흑인들의 야구는 오직'니그로 리그'에서만 허용됐다. 하지만 브랜치 리키 당시 다저스 단장이 로빈슨의 뛰어난 유격수 실력에 감탄해 그를 메이저리그 선수로 등록해 뛰게 했다. 백인들의 갖은 수모와 냉대 속에서도 로빈슨은 그 해 신인왕과 1949년엔 최우수선수(MVP)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는 1997년 로빈슨의 등번호 42번을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해, 해마다 이맘때 그를 기리고 있다.
반면 힐스브러 대참사는 1988~89년 시즌 EPL FA컵 준결승전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 도중, 너무 많은 관중이 비좁은 통로로 밀려드는 바람에 리버풀 팬 96명이 압사당한 사건을 말한다. 힐스브러는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홈 구장이다. 이곳에서 리버풀과 노팅엄의 4강전이 열린 이유는 양팀의 중립지역이었기 때문이다. 힐스브러 참사 이후 EPL 전 구장에서 입석이 사라졌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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