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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나성범, 추신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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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나성범, 추신수 향기가 난다

입력
2014.04.1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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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25)의 성장 속도가 무섭다. 이제 겨우 프로 2년차,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3년째인데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또 3번이든 6번이든 위치와 상관 없이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한다. 나성범의 성장은 즉, NC의 밝은 미래다.

올 시즌 나성범을 보면 추신수(32ㆍ텍사스)의 향기가 난다. 추신수는 나성범이 줄곧 말해온 우상이기도 하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클리블랜드 시절 3번과 6번을 오가며 2년 연속 3할 타율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출루율은 3할9푼대, 장타율은 4할8푼대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나성범은 15일 현재 타율 3할5푼2리 3홈런 2도루 출루율 3할9푼7리 장타율 5할7푼4리를 기록 중이다. 추신수처럼 호타준족으로써 가치를 높이고 있다. 나성범은 올해 목표로 20홈런-20도루를 내걸었다. 우상의 전철을 밟고 싶은 마음이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오른손 유구골 골절로 남들보다 한달 늦게 개막을 맞았다. 수술을 잘 마치고 재활도 했지만 통증은 시즌 내내 이어졌다. 나성범과 같은 수술을 한 SK 이재원은 “통증 탓에 자기 스윙이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스프링캠프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통증도 떨쳐냈다. 시즌을 맞아서도 끊임 없이 방망이를 돌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나성범의 손바닥은 굳은 살 투성이다.

나성범은 또 생각을 단순화했다. 지난해에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생각이 많아 한번 주춤하면 그 영향이 다음 경기에도 미쳤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타율이 떨어져 2할4푼3리로 마친 것이 그 예다.

나성범은 “작년에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한 타석, 한 경기를 마치면 다 잊어버리려고 한다”며 “매일 똑같이 긴장된 상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출발이 불안했으면 걱정을 했을 텐데 처음부터 잘 풀리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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