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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품은 에버랜드… 옷에 놀이를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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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품은 에버랜드… 옷에 놀이를 입히다

입력
2014.04.1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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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과 11일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 공식 블로그와 유튜브에는 비트감 넘치는 전자음악(일렉트로닉)을 배경으로 댄서들이 힘 있는 춤을 선보이는 2개의 영상이 잇따라 공개됐다.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이 영상들은 삼성에버랜드가 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만든 캐주얼 의류 브랜드 '노나곤(NONA9ON)'의 시작과 콘셉트를 알리기 위해 제작된 것. 이미 유튜브 조회수는 20만건에 육박하고 있는데,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로부터"새로운 그룹인 줄 알았다", "창의적이다"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지난 2012년 8월 YG엔터테인먼트와 의류 합작사인 '네추럴나인'을 설립하면서 17~23세를 목표로 한 영 캐주얼 의류 브랜드를 준비해왔는데, 영상을 통해 9월9일 판매시작을 알린 것이다.

패션회사가 뮤직비디오를 통해 제품 판매 일정을 알린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 삼성에버랜드 측은 "노나곤은 일반 브랜드와 제품 론칭부터 제품 콘셉트, 마케팅까지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전세계 10~20세 세대와 직접 소통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의상 같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소화 할 수 있는 길거리 브랜드 콘셉트로 스??셔츠(땀을 발산하기 쉽게 만든 운동복 느낌의 상의), 바지, 패딩점퍼, 스냅백(모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난 해 12월 제일모직 패션사업부가 삼성에버랜드로 이관된 이후 '패션'과 '놀이'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리조트 사업으로 성장해온 에버랜드 특유의 놀이 문화를 패션가 접목시킴으로써, 기존 의류업계의 고정관념들을 깨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이 주력하는 브랜드인 '빈폴아웃도어' 역시 지난달 일반 광고 대신 뮤직드라마를 선보이는 독특한 마케팅을 선보였다. 모델 김수현과 수지가 등장하는 '바람바람바람'뮤직드라마를 제작, 유튜브에 올렸는데 벌써 조회수가 500만건을 넘어섰다. 특히 김수현이 뮤직드라마와 드라마 '별그대'에서 연이어 입고 나온 '도민준 바람막이'는 예약을 하지 않고서는 구입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

이달 1일에는 테마공원 에버랜드에 SPA(제조유통일괄형의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와 '빈폴아웃도어' 매장을 입점시키고, 에버랜드 매장 전용의 한정판 의류를 출시했는데, 에잇세컨즈의 경우 일 최고 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에버랜드 정문에 비치된 브랜드 광고지를 가져가면 할인혜택을 주고, 온라인몰 이벤트에 응모하면 에버랜드 이용권을 주는 등 다양한 교차 마케팅을 펼친 게 효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은 앞서 에버랜드로의 이관 전후 강도 높은 사업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지난 해 2,3분기 연속 적자가 나면서 캐주얼 브랜드 후부, 여성복 데레쿠니에 이어 이서현 사장이 애착을 보였던 여성복 에피타프, 니나리치맨, 화장품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비효율적인 사업을 대폭 정리하고 빈폴아웃도어, 에잇세컨즈, 로가디스 등 주력브랜드를 키우는 작업에 돌입하며 패션과 놀이의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기업들이 이제 단순한 패션이 아닌 종합생활문화기업을 지향하고 있다"며 "에버랜드의 경우, 연예기획사, 리조트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단순한 제품판매 수준이 아닌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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