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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메모리 시대 성큼… 디스크 저장장치 빽빽한 서버실 곧 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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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메모리 시대 성큼… 디스크 저장장치 빽빽한 서버실 곧 사라질 것"

입력
2014.04.1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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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뒤면 더 이상 데이터센터나 서버실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쓰는 기업은 없을 것입니다. 대신 HDD보다 더 빨리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공간과 전력은 덜 쓰는 플래시메모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지(저장장치)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미 실리콘밸리의 올 플래시 전문 회사'퓨어스토리지'의 스캇 디첸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상한 미래 서버실은 첩보 영화 속 등장 인물이 정보를 캐내기 위해 잠입한 큰 서버들이 빽빽한 서버실과는 확실히 달랐다.

플래시메모리는 메모리 반도체의 하나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대표적인데, 데이터 처리속도는 빠르고 전력 사용량도 얼마 되지 않은 장점에도 가격이 비싸다 보니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휴대용 기기에만 쓰였다. 그러나 EMC, 넷앱 등 기존 스토리지 전문기업에 IBM, HP, 델, 오라클 등 글로벌 IT기업들, 기술력을 갖춘 실리콘밸리의 신생 기업들까지 기술 경쟁을 펼치면서 스토리지 성능은 점점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가고 있어, 이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크,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얼마나 적은 공간에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느냐'가 경쟁력의 열쇠가 되고, 지난 10년 동안 중앙처리장치(CPU)의 속도는 100배 가까이 빨라졌지만 하드디스크가 이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 '병목 현상'이 일어나면서 플래시가 그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퓨어스토리지의 성장세가 가장 빠르다. 2009년 9월 설립된 이 회사는 삼성그룹의 벤처투자전문 계열사 삼성벤처투자가 400억원을 투자해 화제를 모으는 등 지금까지 신생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2억5,0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 유치했다. 매 분기 100%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고,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7배 넘는 매출을 올렸다. 업계 최강 미국 EMC를 머지않아 위협할 존재로 꼽히고 있다. 미 투자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1조7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첸 대표는 "유럽의 대형 자산운용사 인베스텍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회사 링크드인 등이 우리의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채택하는 등 현재 해외 수출한 시스템 수만 1,000개 이상"이라며 "경쟁 회사보다 성능, 신뢰성, 간소화, 효율 등 측면에서 10배씩 우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퓨어스토리지의 모든 시스템에 들어가는 SSD는 삼성전자가 낸드(NAND)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해서 만든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우리의 장기 목표인 '올 플래시' 비전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중에도 삼성전자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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