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교통 신호를 위반한 소년을 경찰이 사살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7세 위구르족 소년이 지난 12일 오후 아커쑤(阿克蘇)지구 커핑(柯坪)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등을 무시한 채 질주하다 경찰의 사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가족과 주민 등 수백 명은 이튿날 소년의 시신을 들고 커핑현 정부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총격을 가한 경찰관을 인도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 당국은 무장경찰 수천 명을 동원해 항의 주민을 강제 해산했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는 성명에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중국 당국이 위구르인 살인을 용인한 것이며 차별적인 이민족 통제정책의 단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위구르족 주민은 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대규모 추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사건 직후 휴대전화와 온라인 통신망을 엄격하게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소식을 전한 37명의 위구르인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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