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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에서 지옥으로, 두산은 윤명준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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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에서 지옥으로, 두산은 윤명준을 기다린다

입력
2014.04.1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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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3년차 윤명준(25ㆍ두산)이 주춤하고 있다.

윤명준은 올 시즌 두산 마운드의 핵심이다. 마무리 이용찬까지 가는 길목에서 정재훈, 이현승 등과 함께 중간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시즌 초반 안정감이 없다. 작년 같은 모습이 사라졌다. 14일 현재 6경기에 등판해 개인 성적은 1승1홀드, 평균자책점이 5.40이다.

문제는 볼넷이다. 5이닝을 던지면서 이닝당 한 개 꼴인 5볼넷을 허용했다. 지난 2일 목동 넥센전. 팀이 4-2로 앞선 6회말 등판했지만 0.2이닝 3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지난 10일 잠실 SK전. 이번에는 5-0으로 앞선 7회초 구원등판하고도 3명의 타자에게 1안타 2볼넷을 내주고 무사 만루 위기에서 강판됐다. 정재훈의 무실점 호투가 없었다면 경기는 뒤집혔을지도 모른다.

윤명준은 지난해 두산 마운드에서 나온 히트상품이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0km 후반까지 나오고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좋다. 여기에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몸쪽 승부도 자신 있게 펼쳤던 평균 이상의 제구력도 갖고 있다. 탄탄한 기량과 그에 더해진 큰 경기 경험. 시즌 전 윤명준에 대한 기대치는 상당히 높았다.

전지훈련 때도 정말 열심히 했다. 윤명준은 생애 첫 풀 타임을 소화한 이후 2년 차 징크스를 겪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훈련 스케줄을 소화했다. 정재훈은 이런 윤명준을 두고 “올해는 더 잘할 것이다. 제구력이 좋은데다 공도 빨라 작년 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선발 노경은도 “우리 팀 마운드는 리그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든다. 젊은 불펜 투수들이 큰 경기 경험을 통해 더욱 안정된 피칭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범 경기부터 시즌초반까지 윤명준 마음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한 지난 1일 목동 넥센전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기는 모두 불안했다. 그리고 윤명준이 제 역할을 못하자 송일수 두산 감독도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고 있다. 9회 이용찬을 올리기 직전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겹다.

그래도 두산은 윤명준을 믿는다. 정상 컨디션을 곧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연습 경기가 한창인 일본 미야자키에서 윤명준 보다 공이 좋은 투수는 없었다. 일본 타자들도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던 윤명준의 직구와 변화구였다. 두산 관계자는 "(윤)명준이의 좋았던 사이클이 시범경기와 함께 뚝 떨어졌다. 이제는 조금씩 올라오는 시기"라며 "곧 작년 같은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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