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지방선거가 황금 연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자체마다 투표율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공천이 경선 주자들의 중도하차로 맥없이 이뤄지는 등 투표율이 하락할 공산이 커지면서 올 지방선거에 첫 도입된 사전투표제가 투표율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시공휴일인 6월4일은 수요일이고 같은달 6일인 현충일은 금요일이어서 중간 날짜인 5일 하루만 휴가를 낼 경우 4∼8일 5일간 황금연휴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저조한 지방선거 투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할 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1회때 68.4%로 가장 높았고 1998년 2회 52.7%, 2002년 3회 48.9%, 2006년 4회 51.6%, 2010년 5회때 54.5%를 기록했다. 5회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45.9%, 경북은 59.4%의 투표율을 보이면서 대구가 바닥권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다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나섰던 권오을, 박승호 예비후보가 중도하차, 김관용 예비후보가 싱겁게 공천받으면서 본선 투표율도 떨어뜨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한 선거구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후보가 출마하거나 황금연휴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릴 사유가 발생하면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 선관위 등은 올해 도입된 사전투표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전투표제는 유권자 누구나 다음달 30, 31일 이틀간 오전6시∼오후6시 전국 모든 읍면동 사무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이는 선거인 명부가 전국적으로 하나로 통합, 지역제한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사전 신청도 필요없게 됐다.
선관위에 따르면 유권자가 주민등록지에서 사전 투표할 경우 기존 선거방식대로 투표하면 되고, 주민등록지와 다른 곳에 투표할 경우 투표용지를 회송용 봉투에 밀봉해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대구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제 도입으로 투표일이 이틀 더 생긴 셈"이라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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