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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겨우 활기 찾았는데

입력
2014.04.1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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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국제공항이 가까스로 활력을 찾았지만 출입국 심사 업무 등을 담당할 인력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서비스 질 하락이 우려된다.

14일 강원도와 한국공항공사 양양지사의 집계 결과, 지난 6일 시작된 중국 심양(瀋陽) 등 8개 노선을 통해 입국한 승객이 1,400여 명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국제선 운항 노선이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26개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탑승률도 손익분기점을 웃도는 92.5%를 기록했다.

하지만 취항노선이 늘어난 데 반해 세관(Customs)과 출입국관리(Immigration), 검역(Quarantine)을 담당할 인력은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출입국 관리업무는 공항에 파견된 출입국관리사무소 속초 출장소 직원 8명 맡고 있다. 적정인원 26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이들은 속초항 출입국 심사와 체류 외국인 관리업무를 함께 담당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렸다.

검역과 세관 인력은 각각 14명, 5명으로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한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이 출입국 심사 등을 위해 1시간 30분 이상을 기다리는 것이 예사다.

강원도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등에 인력 충원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하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다. 출입국 게이트는 여전히 비좁고 에스컬레이터와 탑승교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강원도가 해외 세일즈를 통해 천신만고 끝에 ‘유령공항’을 살려놨지만, 지원이 부족해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강원도 관계자는 “양양공항이 개항 12년 만에 활성화 기회를 맞았지만 이용객과 항공사의 불편이 계속될 경우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항공사가 취항을 기피하진 않을까 걱정”이라며 “늘어나는 이용객을 소화하려면 속히 인력 증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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