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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농협금융지주, 재능기부 하라며 휴가 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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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농협금융지주, 재능기부 하라며 휴가 내주고…

입력
2014.04.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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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우선 소원(저축)ㆍ나눔(기부)ㆍ소비 등 3가지 마법상자에 나누세요. 안 써도 되는 곳에 혹시 돈을 쓴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대전 가양초등학교에 지난 8일 한 은행원이 방문했다. 박대범 농협은행 대전영업본부 차장. 여느 은행원처럼 이 학교 교직원들에게 대출상담을 하러 온 게 아니었다. '1일 교사'였다.

박씨는 재능기부 차원으로 어린이들에게 돈의 소중함과 저축하는 습관, 신용 생활 등을 키워주는 금융교육 강의를 3년 전부터 하고 있다. 이날 강당에 모인 300여명의 학생들은 박씨 강의에 귀를 쫑긋 세웠다. 담임 선생님이 아닌 은행원인 박씨가 강의를 하는 것 자체가 재미났다. 박씨는 베테랑 강사답게 미리 준비한 3개의 상자를 꺼내 보냈다. "합리적 소비를 하려면 우선순위를 정해놓아야 합니다. 원하는 곳에 먼저 돈을 쓰면 가정경제에 구멍이 생기게 됩니다. 더 크게 보면 나라 살림도 마찬가지죠." 박 차장은 이날 미래를 위해 용돈을 관리하는 방법부터,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신용등급 관리 등 일상생활에 쓰이는 경제관념을 심어줬다. 그는 "어릴 적 경제관념을 바로 세워주는 것이 그 어떤 선물보다도 어린이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씨가 이처럼 평일 근무시간 중에도 재능기부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NH농협금융지주가 사회공헌 활동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하기 때문이다. 작년 1년간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에 할애한 시간만 무려 76만시간에 달했다. 농협금융의 모토가 '행복을 채우는 금융'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고객과 임직원이 금융을 통해 함께 나누고 행복을 채우자는 의미다.

농협은 올해 신ㆍ경(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3주년을 기념해 3월 한 달을 집중 봉사의 달로 정하기도 했다. 계열사별로 돌아가며 단체 헌혈을 하기도 하고, 서울지역 경로당 60개소에 삼계탕용 닭고기 2,000마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독거 어르신들과 장애우, 한부모 가정 청소년 등 저소득 가정 50가구에 쌀과 반찬 등 생필품을 전달했고,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10곳에서 청소, 급식봉사, 어르신 목욕 등 다양한 봉사활동이 진행됐다.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은 "농협금융은 대한민국 대표 사회공헌 금융기관으로 '행복을 채우는 금융' 실천에 매진해 국민행복 시대를 여는 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지주 및 자회사 임원이 참여하는 '행복채움 금융협의회'를 구성했다. 사회공헌활동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예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사회봉사휴가 사용 권고제도까지 도입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탄생(봄), 상생(여름), 나눔(한가위), 사랑(겨울) 등의 계절별 테마에 따라 휴가를 내고 봉사활동을 떠나도록 한다"고 말했다.

농협의 봉사활동 핵심은 '내 주변 행복부터'다. 농협이 있는 곳 어디라도 봉사활동을 펴겠다는 것이다. 실제 농협 봉사단은 도시와 농촌을 가릴 것 없이 존재한다. 전국 157개 시ㆍ군별로 조직돼 있다. 중앙본부부서의 'NH행복채움회'와 성남지역의 '성남사랑농협봉사단'이 대표적 봉사단으로 꼽힌다. NH행복채움회의 경우 본부부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갹출한 성금으로 독거어르신과 불우청소년 등에게 매월 정기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2005년 발족한 성남사랑농협봉사단은 성남지역의 농협은행, 지역농축협 등 농협가족 500여명이 결성한 봉사단체로 수시로 사회복지시설, 노인병원, 경로당을 찾는다.

농협의 임직원 재능기부 프로그램은 금융교육만 있는 게 아니다. 영업점 창구를 직접 체험하는 '은행직업체험교실'의 경우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은행금고나 자동화기기 이용방법, 위조지폐 감별 등이 주요 내용. 은행 곳곳을 살펴보며 체험활동을 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다.

소외된 독거노인들의 행복도 챙긴다. 2008년부터 농촌지역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농촌어르신 말벗 서비스'는 콜센터 상담사 1,300여명이 독거 노인들에게 매주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또 상담사들은 보이스피싱과 같은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법도 일러준다.

농협은 농가 소득향상과 과학적 영농관리를 위해 무료 농업컨설팅도 진행한다. 2005년 시작된 컨설팅은 작년 상담건수가 4,000건을 넘을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30여명의 내ㆍ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농업금융 전문 컨설턴트들이 농가 자산ㆍ부채, 농축산물 판매액, 투자비용 등 경영 상태를 진단하고 개선책을 제시한다. 다른 금융회사는 할 수 없는 농협금융만의 공헌 활동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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