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시작을 알리는 봉축 점등식이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다.
연등회보존위원회ㆍ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위원장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는 "불기 2,55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16일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에서 미륵사지 탑등 점등을 시작으로 봉축행사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인 국보 제11호 미륵사지석탑을 형상화한 탑등은 좌대를 포함해 높이만 20m에 달한다. 미륵사지탑의 70% 크기로,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내는 한지 전통등의 특징을 살렸다.
점등식과 함께 종로와 청계천을 비롯해 서울 시내에서 5만여 개의 가로연등이 불을 밝힌다. 올해 연등회에서는 시금치, 치자(梔子), 소목(蘇木)을 염료로 이용한 천연염색 한지 전통등이 처음 등장한다. 지난해 선보였던 LED 연등도 더 늘어난다.
고려 때는 팔관회 같은 때 절에 등을 만들어 달았으며, 조선시대에는 민가에서 수박등, 호박등처럼 일상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등을 만들어 대문에 내걸었다. 일제강점기 때 민간에서 전통등이 거의 사라졌다가 1997년부터 전통등 재현 운동이 크게 일면서 다양한 형태의 연등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연등회의 꽃'으로 불리는 연등행렬은 26일 오후 동국대에서 5만 명이 참가해 흥겨운 춤사위와 노래로 꾸미는 어울림마당에 이어 동대문을 거쳐 종각에 이르는 구간에서 펼쳐진다. 1955년 조계사 주변을 도는 소규모 촛불연등 행진에서 시작된 현대식 연등행렬은 올해로 60주년을 맞았다.
이밖에 27일 조계사 앞 전통문화마당과 인천국제공항 전통등 설치, 주한외국대사 사찰음식 만찬, 자비나눔행사 등의 봉축행사가 이어진다. 부처님오신날인 5월 6일 오전 10시에는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법요식이 열린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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