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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파트너 탓에… 탱크, 억울한 유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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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파트너 탓에… 탱크, 억울한 유탄

입력
2014.04.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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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 3라운드를 마치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최경주는 "스윙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다. 쇼트게임도 잘 되고 퍼트도 나쁘지 않았는데 스코어로 연결이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무려 6타나 까먹었다. 중간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42위까지 떨어졌다. 5언더파 211타 공동 선두 조던 스피스와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는 12타 차로 벌어져 메이저 첫 우승의 꿈도 힘들어졌다.

침통한 표정으로 TV 카메라 앞에 선 최경주는 부진을 퍼트 난조와 스핀량 부족 등 기술 탓으로 돌렸지만 마이크가 꺼지자 이내 속마음을 털어놨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마이크 위어(캐나다)의 영향을 언급했다.

왼손잡이 골퍼 위어는 샷 준비 시간이 긴 슬로 플레이어로 꼽힌다. 1, 2라운드 때 또 다른 슬로 플레이어인 잭 존슨(미국)과 함께 경기하다 잇따라 경고를 받은 최경주는 우려한대로 3라운드에서도 다시 경고를 받았다. 최경주는 4번홀에서 앞 조와 간격을 좁히라는 경기위원의 다그침에 발걸음이 빨라졌고, 4번홀부터 7번홀까지 퍼트가 흔들리며 잇따라 보기를 적어냈다.

최경주는 "내 플레이가 늦다고 해서 캐디에게 시간을 재보라고 했더니 35초 정도가 나오더라. 굉장히 빨리 치는 편"이라며 "초반 타이밍을 놓쳐 뛰어다니는 듯한 상황이 되니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급하게 치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악조건 속에서 플레이를 한 최경주는 "시멘트 바닥에서 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린이 딱딱하다는 느낌이었다. 체력 탓인지 몰라도 스핀량도 조금씩 부족했다"고 전했다.

최경주는 "굉장히 힘든 하루였고 속상하지만 후회는 없다"며 "이 시대에 이곳 오거스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에 행복과 위안을 느낀다.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최종 4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올해 마스터스는 역대 최연소와 최고령 우승자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공동 선두 스피스가 우승하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가진 최연소 마스터스 우승 기록(21세104일)을 바꾼다. 스피스는 1993년 7월에 태어나 만 20세8개월이 됐다. 또 스피스는 1979년 퍼지 졸러(미국) 이후 35년 만에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 정상에 오르는 선수에 도전한다. 스피스가 '그린 재킷'을 입으면 17년 마다 최연소 우승자가 나온다는 재미있는 진기록도 이어진다.

올해 50세의 베테랑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도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3언더파 213타의 성적으로 리키 파울러(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히메네스가 기록한 66타는 마스터스 사상 50대 선수가 기록한 최저 타수 타이다. 히메네스가 우승하면 스피스와는 반대로 최고령 마스터스 우승 기록이 된다. 현재 기록은 1986년 니클라우스의 46세다. 마스터스뿐 아니라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도 최고령 우승은 1968년 PGA 챔피언십의 줄리어스 보로스(미국)의 48세 4개월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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