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 제주 간 정기 여객선 운항이 중단 8년 만에 재개된다. 그동안 개통과 중단이 반복돼 얼마나 오래 동안 운항할지 우려되고 있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여수와 제주 간 177㎞ 뱃길을 연결하는 정기 여객선 운영 사업자로 (주)한일고속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한일고속은 1만7,329톤급(길이 199m) 쾌속카페리 '수이산(SUISEN)호'를 오는 9월부터 매일 1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다. 수이산호는 최대 승선인원이 2,000명(승무원 33명)으로 SUV차랑 100대, 4.5톤 트럭 200대를 선적할 수 있다. 운항거리는 여수엑스포 신항에서 제주항까지 177km이며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이다. 여수시민에게는 운임의 50%를 할인해준다.
한일고속은 현재 완도 - 제주 직항로와 완도 - 추자 - 제주 항로에 여객선 3척을 투입해 연간 50만명의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여수 - 제주 항로는 일제 강점기에 개통한 뒤 중단과 개통을 반복하다가 2012년 여수엑스포에 맞춰 임시 여객선이 취항했으나 행사가 끝나자 운항을 중단했다.
이번 운항 재개는 여수 - 제주 해상교통로를 확보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항로 신설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온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탑승객 부족과 낮은 수익률, 항만시설 부족 등으로 중단이 반복돼 이번에도 단기성 운항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수항만청은 관계자는 "운항 재개 전까지 51억원을 투입해 선박 접안시설과 주차장 등 항만시설을 확충할 계획으로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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