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만의 폭설로 큰 피해를 입은 강릉시와 강원도가 대응 메뉴얼을 만든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월6일부터 18일까지 강릉 212.9㎝를 비롯해 ▦속초 136.4㎝ ▦대관령 126.7㎝ 등 강원 영동지역에 평균 127.9㎝의 눈이 쌓였다. 강릉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11년 이후 103년 만의 최대 폭설이었다. 무려 13일간 눈 폭탄이 쏟아져 눈에 보이는 피해액만 200억 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눈이 오기 전 기상관측에서 강설 시 제설작업 ▦도시기능의 마비와 회복과정 ▦피해복구 조사 ▦자원봉사자의 활약과 시민의식 부재에 따른 제설 지연 사례까지를 담은 백서를 8월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이번 폭설은 4년 후 개최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시기여서, 이를 대비한 방안도 담기로 했다고 강릉시는 설명했다. 대응체계를 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올림픽 기간 폭설이 쏟아지면 큰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역시 이를 위한 대응체계 개선을 제기했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폭설정보 전파체계가 여전히 미숙하고 군부대와 119소방구조대, 자원봉사자 등 인력에 과도하게 제설작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구원은 특히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을 대비하기 위한 세밀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내설설계 기준은 평균 적설량에 따라 서울과 대전, 부산 등 남부지방의 적설하중은 51㎏/㎡, 강릉과 울릉도ㆍ대관령은 ㎡당 각각 306㎏, 714㎏의 무게를 견디도록 해야 한다. 이를 최근 내린 평균 적설량에 맞춰 관련 규정을 강화해 평창 동계올림픽 시설에 적용해야 한다는 게 연구원의 주장이다.
김경남 연구위원은 "단위부피당 하중이 150~200㎏인 습설이 장기간 쌓여도 시설물 붕괴의 원인이 됐다"며 "경량 철골 트러스트용 시설물에 열선을 처리하고 염수살포용 스프링 쿨러를 설치하는 방식의 설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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