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강자가 나왔다. 국내 대회 2연속 우승이다.
작년 11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인 포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민영(22)이 올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총 상금 5억원)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민영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ㆍ6,18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이민영은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전날 1타 차 선두였던 ‘엄마 골퍼’ 안신현(30ㆍ골든블루)은 2004년 엑스캔버스 여자오픈 이후 10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조윤지(23ㆍ하이원리조트)와 함께 공동 2위(14언더파 274타)를 차지했다.
2010년 6월 프로로 전향한 이민영은 1부 투어 4년 차다. 2013년까지 우승이 없다가 작년 시즌 최종전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러나 우승을 하고도 LIG손해보험과의 재계약에 실패했고, 올핸 메인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채 투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영은 1번홀(파4) 칩 인 버디를 시작으로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베테랑 안시현과 김효주(19ㆍ롯데)에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안시현의 추격도 만만치가 않았다. 전반 9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안시현은 11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이민영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이민영과 안시현의 희비는 17번홀(파3)에서 갈렸다. 이민영은 파 세이브에 성공했지만 안시현은 보기를 범했다.
2타 차 리드를 잡은 이민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무리하지 않고 3온 작전으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안시현은 두 번째 샷을 홀 컵 10m에 붙이면서 이글을 노렸지만 아쉽게 버디를 낚는데 그쳤다.
이민영은 “챔피언조에서 출발했지만 친한 사람들과 볼을 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첫 우승 때보다 떨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스폰서가 없다고 해서 위축되지는 않았다”면서 “잘 해서 좋은 기업과 좋은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14언더파 274타로 4위에 자리했고, 이승현(23ㆍ우리투자증권)은 10언더파 278타로 5위를 차지했다. 조영란(27ㆍ토니모리)은 6위, 전인지(20ㆍ하이트진로)는 공동 7위로 국내 투어 개막전을 마무리했다.
제주=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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