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제78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골프대회 3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 3라운드를 마친 ‘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다소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최경주는 “스윙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다. 쇼트게임도 잘 되고 퍼트도 나쁘지 않았는데 스코어로 연결이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최경주는 3라운드에서 무려 6타나 까먹었다. 중간 합계 7오버파 223타로 공동 42위까지 떨어졌다. 5언더파 211타로 공동 선두인 조던 스피스와 버바 왓슨(이상 미국)과는 12타 차로 벌어져 메이저 첫 우승의 꿈도 힘들어졌다.
침통한 표정으로 어렵게 TV 카메라 앞에 선 최경주는 부진을 퍼트 난조와 스핀량 부족 등 기술 탓으로 돌렸지만 마이크가 꺼지자 속마음을 털어놨다. 동반 플레이를 펼친 마이크 위어(캐나다)의 영향을 언급했다.
왼손잡이 골퍼인 위어는 샷 준비 시간이 긴 슬로 플레이어로 꼽힌다. 1, 2라운드 때 또 다른 슬로 플레이어인 잭 존슨(미국)과 함께 경기하다 잇따라 경고를 받은 최경주는 우려한대로 3라운드에서도 다시 경고를 받았다. 최경주는 4번홀에서 앞 조와 간격을 좁히라는 경기위원의 다그침에 발걸음이 빨라졌고, 4번홀부터 7번홀까지 퍼트가 흔들리며 잇따라 보기를 적어냈다.
최경주는 “내 플레이가 늦다고 해서 캐디에게 시간을 재보라고 했더니 35초 정도가 나오더라. 굉장히 빨리 치는 편”이라며 “초반 타이밍을 놓쳐 뛰어다니는 듯한 상황이 되니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급하게 치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악조건 속에서 플레이를 한 최경주는 “시멘트 바닥에서 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린이 딱딱하다는 느낌이었다. 체력 탓인지 몰라도 스핀량도 조금씩 부족했다”고 전했다.
최경주는 “굉장히 힘든 하루였고 속상하지만 후회는 없다”며 “이 시대에 이곳 오거스타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에 행복과 위안을 느낀다. 마무리를 잘 하겠다”고 최종 4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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