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NC전이 열린 13일 잠실구장. 경기 전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 입은 차명석(45)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LG 덕아웃에 나타나자 선수들이 반겼다. 지난해 LG의 투수코치로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공을 세운 차 위원은 시즌 종료 후 개인 사유로 사표를 낸 뒤 해설위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친정팀 LG의 경기에 마이크를 잡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동현과 봉중근, 우규민 등 투수들은 차 코치를 보자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고, 제자들을 만난 차 위원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LG는 차 위원이 나간 이후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3.57)에 빛나는 LG 마운드는 올 시즌 개막부터 부진하며 팀 평균자책점 7위에 머물고 있다. 안타까운 심정이었지만 차 위원은 “시즌 초반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은 투ㆍ타 밸런스가 맞지 않을 뿐”이라며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그러나 친정팀 경기의 첫 중계로 관심이 집중되자 차 위원은 “해설위원의 입장에서만 중계할 것이다. 편파중계는 있을 수 없다”고 웃었다. 김기태 LG 감독은 오히려 “냉정하게 평가할 것은 해 달라. 그래야 선수들도, 팀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해설위원으로 새 출발한 차 코치에게 응원을 보냈다. 차 위원은 이날 나름대로 ‘공정한’해설로 무난한 친정팀 중계 데뷔전을 마쳤다. 잠실=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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