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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중간조사결과 발표] 파주 무인기 수도권 30여분 돌며 178장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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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중간조사결과 발표] 파주 무인기 수도권 30여분 돌며 178장 촬영

입력
2014.04.1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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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발견된 북한제 추정 소형 무인기가 30여분 간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면서 7~9초 간격으로 청와대 등이 포함된 서울 주요 지역을 촬영한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파주시와 백령도, 삼척시에서 추락한 채 발견된 3대의 무인기를 조사 중인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김종성 무인기 체계개발단장은 11일 이들 무인기의 기체를 처음 공개하고 합동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파주 추락 무인기의 사진 촬영 방식이 새로 드러났다. 파주 무인기에 찍힌 193장의 사진 중 앞부분 15장은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여 피사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이륙 전 기체 점검 과정에서 카메라 덮개를 벗기지 않고 셔터를 누른 결과라는 게 조사팀 추정이다.

비행 중 촬영된 178장의 사진 항적을 분석한 결과 오전 10시16분 서울시청 근처 상공에 도달한 뒤 7~9초 간격으로 청와대 등 서울 중심지를 촬영하며 북상했다. 청와대가 포함된 서울 사진은 총 5장으로 확인됐다. 비행 고도는 애초 2㎞가 유지됐지만 서울에서 경기 북부 쪽으로 올라가면서 1.2㎞ 이하로 고도가 떨어지다가 파주상공에서 추락했다. 연료가 남아있는 걸로 봐서 엔진이상에 따른 상승력 부족 탓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31일 백령도에서 떨어진 무인기가 찍은 사진(119장) 가운데는 풀밭과 발사대로 추정되는 물체가 찍혔다. 김 단장은 "이륙 전 기체 점검 과정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 지역으로 볼 만한 단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무인기는 소청도, 대청도 상공에서 지그재그 식 정찰 비행을 하면서 지상 고도 1.4㎞ 상공을 꾸준히 날았다. 체코제 4행정 휘발유 엔진을 사용하고, 조종계통도 상대적으로 복잡해 파주ㆍ삼척 무인기에 비해 신형 무인기로 평가됐다.

파주와 삼척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제원과 삼각형 모양의 동체 형태가 동일했다. 3대의 무인기 제작 비용은 2,0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백령도와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의 경우 기체의 일부 부품을 투명 접착 테이프로 덧붙인 흔적이 있어 첫 비행이 아니었을 거란 관측도 제기됐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국방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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