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전 덩샤오핑(鄧小平)이 경제 특구를 만든 것처럼 이젠 반부패와 정치체제 개혁을 위한 정치 특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리융중(李永忠) 중국기율검사감찰학원 부원장은 11일 베이징(北京)대에서 열린 '국가 개혁을 위한 한중 대토론회'에 참석, "쉬운 개혁은 이미 완성됐고 남은 개혁은 씹기 힘든 뼈다귀뿐이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지적처럼 앞으로의 개혁은 대담한 투쟁을 통해 반부패 개혁을 전면 심화해야 하는 단계"라며 이렇게 말했다.
사단법인 포럼오래(회장 함승희)와 중국 국가통치협동혁신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 그는 "중국은 현재 정치개혁, 양극화 해결, 반부패 돌파 등 3대 곤경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억지로 떠밀려서 하는 개혁이 아니라 능동적인 반부패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부원장은 특히 권력 운영체계와 부패 처벌 체계를 따로 구축하고, 당권도 ▦정책결정 ▦집행 ▦감독 등 3권으로 분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리 부원장은 군과 각급 기율위를 거쳐 당 중앙기율위에서 일한 뒤 이 분야의 전문 인력들을 배양하는 기율검사감찰학원으로 자리를 옮긴 반부패 분야의 전문가로 시 주석의 반부패 투쟁에 이론적 기초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엔 진념 전 부총리, 김병준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뤄하오차이(羅豪才) 중한우호협회 명예회장(전 정협 부주석), 리옌숭(李岩松) 베이징대 부총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