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야구는 역대 가장 전력이 평준화된 시즌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SK를 우승 후보로 점치는 야구 전문가들이 ‘나름’존재한다. 부동의 톱타자 정근우(32ㆍ한화)와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했던 크리스 세든(32ㆍ요미우리)이 이탈했지만 8명의 ‘예비’자유계약선수(FA)들이 ‘알아서’야구를 잘 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FA로 몸값 폭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빅 리거 출신 루크 스캇(36)의 가세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실제로 SK는 시즌 초반 9개 구단의 혼전 속에서도 조금 앞서 나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4강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선수들의 저력이 개막부터 빛을 내고 있다.
SK는 1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2-2로 맞선 9회초 결승점을 뽑는 집중력으로 3-2 승리를 거뒀다. 8승4패가 된 SK는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SK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무사 1ㆍ3루의 찬스를 잡은 뒤 2번 조동화(33)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3-2로 승리했다. 7번 박재상(32)은 2타수 2안타 1타점, 9번 박진만(38)은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SK는 하위 타선의 활약이 돋보였다. 9회말 등판한 SK 마무리 박희수(31)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세이브째를 수확, 손승락(4세이브ㆍ넥센)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일본과 미국을 거쳐 지난달 26일 연봉 5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은 임창용(38)은 이날 7년 만의 국내프로야구 1군 엔트리에 등록했지만 등판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정규이닝 최장시간(4시간 40분) 혈투가 벌어진 잠실에서는 NC가 LG와 장단 34안타(NC 19개, LG 15개)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12-11로 승리했다. NC는 11-11로 맞선 9회초 1사 후 터진 6번 모창민의 좌월 결승 솔로홈런으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모창민은 결승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6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NC는 5명, LG는 7명의 투수가 투입됐다.
광주에선 롯데가 KIA를 20-8로 대파했다. 롯데는 선발타자 전원 득점을 올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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