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11일 제기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은 이날 "유 장관이 공석 중인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 인사와 관련해 유정복 전 장관이 청탁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유 전 장관으로부터 인사 청탁 전화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박 의원의 질의에 "통화는 했습니다"고 인정하면서 "그(인사 청탁) 얘기는 들었는데, 그 의견에 대해서 저는 동의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라고 답변했다. 유 장관의 발언은 인사 청탁 전화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게 박 의원 측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지난 달 국민생활체육회 전임 회장이었던 유 전 장관이 후임 회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과 협의해 자신의 최측근 인사를 사무총장에 내정하려다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면서 "문체부의 반발로 지난 4일 열릴 예정이던 국민생활체육회 이사회는 결국 개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지목된 인사는 국민생활체육회 소속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으로, 그 동안 조직 사유화와 방만 운영 등의 이유로 국회와 문체부로부터 주의를 받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유 전 장관은 '친박 실세'라는 권력을 이용한 매우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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