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새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를 주도한 캐슬린 시벨리우스 미국 보건부 장관이 10일 사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시벨리우스가 이미 지난달 초 버락 오바마 오바마 대통령에 이메일을 보내 4월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후임에 실비아 매튜스 버웰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내정됐다"고 전했다.
시벨리우스의 사임은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오바마케어 가입이 마감한 지 열흘 만에 이뤄졌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실무 지휘자가 돌연 사임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오바마케어 가입은 마감 기한인 지난달까지 당초 목표인 700만명을 넘어섰다. 연방정부 폐쇄(셧다운)까지 불사하며 오바마케어 시행을 막으려던 공화당의 방해와 가입 초기 홈페이지 다운 등 준비 미숙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첫 발을 뗐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USA투데이는 미국 국민 절반 이상이 오바마케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11월 중간평가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행정부에 오바마케어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오바마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NYT는 그러나 공화당이 여전히 오바마케어를 민주당 압박 카드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오바마케어를 제대로 이끌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에릭 캔터 공화당 원내대표의 발언과 함께 "공화당이 오바마케어의 막대한 비용 문제 등을 부각시키며 11월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상원의 다수석을 차지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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