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접경지역에 집결한 모습의 위성사진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10일 공개했다. 나토가 이날 민간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의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촬영분 이라며 공개한 사진 19장에는 러시아 수호이 24ㆍ27ㆍ30 전투기를 비롯해 탱크 수백 대와 4만명 가량으로 추산되는 러시아 군 병력이 100 여 개의 임시 기지에 주둔한 모습이 담겨있다. 주둔 위치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0~150㎞ 가량 떨어져있다. 나토 소속 게리 디킨 영국 육군 장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최대 12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동부에 진입할 수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사진들이 지난해 8월 촬영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나토 공개 사진들은 러시아 남부군 소속 부대의 지난해 여름 훈련모습"이라고 전했다. 나토는 이날 사진 공개와 함께 동유럽 회원국에 군사력을 강화할 수 있는 조치도 검토 중이라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나토의 이 같은 조치들은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 등에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낸 후 나온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유럽 18개국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가 밀린 가스대금 22억 달러(2조3,000억원)를 갚도록 중재하지 않으면 가스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도 이날 러시아에 추가 경제제재를 경고하며 나토를 지원했다. AP 통신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로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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