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2년 연속 챔피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모비스는 10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79-76으로 이겼다. 4승2패로 시리즈를 끝낸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챔피언결정전 2연패는 1999년 대전 현대(현 전주 KCC) 이후 모비스가 두 번째다. 모비스는 또 통산 5번째 우승(기아 시절 포함)으로 KCC(현대 시절 포함)가 갖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플레이오프 통산 40승(2호)을 채운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최초로 4번 우승한 사령탑이 됐다.
문태영(36)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꼽혔다. 기자단 투표 81표 가운데 73표를 얻어 귀화ㆍ혼혈 선수로는 최초로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LG는 팀 창단(1997년)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탄탄한 전력의 모비스를 넘지 못했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모비스는 67-67 동점에서 문태영의 자유투 2개와 함지훈의 미들슛이 이어지며 71-67, 4점 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경기 종료 3분53초를 남기고 LG의 데이본 제퍼슨이 연속해서 골밑슛을 성공시켜 점수는 다시 72-71이 됐다.
팽팽하던 승부는 종료 35초 전 갈렸다. 모비스가 75-73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 공격권을 가진 LG는 문태종, 제퍼슨 등이 공을 돌리다 외곽에 있던 양우섭이 패스를 받고 3점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때 천대현이 벼락 같이 뛰어나와 블록슛을 성공하며 상대의 역전 희망을 꺾어 버렸다. 이후 모비스는 이대성이 종료 18.2초 전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승세를 굳혔다.
MVP 문태영이 25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함지훈도 14점을 보탰다. LG는 제퍼슨이 26점으로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7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부상 선수가 생겼을 때 백업멤버들이 큰 활약을 보였다"며 "정말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우승 때처럼 정말 기쁘다. 이번 우승이 더 특별한 것 같다"며 "눈물도 났다. 안될 것 같은 우승이었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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