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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해킹 의혹… 군사기밀 대량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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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 해킹 의혹… 군사기밀 대량 유출"

입력
2014.04.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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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무기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전산망이 해킹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군기무사령부가 수사에 나섰다. ADD는 최근 발견된 북한제 추정 무인기 분석도 맡고 있는 곳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주 의원은 10일 "ADD 전산망이 국외 해커 조직들에 의해 해킹을 당해 군사 기밀이 대량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프로그램의 중앙 배포 서버에 악성 코드나 프로그램을 침투시켜 내부의 전체 개인용컴퓨터(PC)와 서버 컴퓨터를 장악하는 방식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ADD에 있는 3,000대 이상의 컴퓨터가 모두 해킹을 당했으며 ADD와 군 당국은 해킹 피해 시기나 규모를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는 게 김 의원 주장이다.

ADD는 자료 유출이 지난달 말쯤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무인기나 유도무기에 들어가는 위성항법장치 SSP-960K의 시험절차서 ▦미사일 등에 쓰이는 점화안전장치 SS-965K 시험절차서 ▦휴대용 대공미사일인 신궁 조종장치 성능시험장비 운용절차서 등으로 약 750쪽 분량이라고 밝혔다. 일부 자료에는 '경고', '목적 외 불필요한 제공과 발행권자의 승인 없는 복제와 복사ㆍ인용을 금한다'란 표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D측은 김 의원의 주장과 관련, "ADD 개발 장비 제작을 위해 ADD와 방위산업체 L사가 작성한 기술 자료 등 9건이 새나가 지난 9일 수사를 의뢰했다"며 "아직 어떤 경로로 자료들이 유출됐는지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반 문서인 데다 외부에서 전산망을 해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반 업무를 위해 외부 인터넷망을 운용 중이지만, 연구 업무는 외부와 전면 차단된 내부 전산망을 사용하고 있어 외부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 측은 "기밀유출과 관련한 의원실의 문의 전화를 받은 뒤에야 ADD측이 뒤늦게 수사의뢰를 했다"며 부실보안과 뒷북 대응을 비판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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