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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도서/카밀라 방문

입력
2014.04.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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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비가 나타났다."

9일 오후 (현지시간) '2014 런던도서전'이 열리고 있는 영국 런던 얼스코트 전시장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의 부인인 카밀라 콘월 공작부인이 전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사실 개막 전부터 영국왕실 인사 중 한 명이 갑작스럽게 방문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혹은 윌리엄과 미들턴 왕세손 부부의 발걸음을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경호 상의 문제로 8일 개막식이 아니라 이후 예고 없이 주요 참가국 전시관을 둘러볼 것이란 추측이 있었다.

이날 도서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카밀라 왕세자비는 자국 출판인들과 간단한 인사만을 나눈 후 주빈국인 한국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곧바로 한국의 '마켓 포커스관(주빈국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번 도서전 주빈국인 한국은 '마음을 여는 책, 미래를 여는 문'이라는 주제로 전시장 내 '마켓 포커스관'(516㎡)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경호상의 이유로 이날 오전에야 왕세자비의 방문을 통보받은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과 양원석 런던도서전 마켓포커스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국내 출판인, 잭스 토머스 런던도서전 조직위원장, 리처드 몰렛 영국출판협회장 등이 현장에서 왕세자비를 맞았다.

체크무늬 코트를 입고 나타난 카밀라 왕세자비는 조직위가 '오늘의 작가'로 선정한 황선미 작가와 만나 담소했다. 왕세자비는 황 작가에게 "몇 년 동안 작품 활동을 했느냐"고 물어본 후 아동작가로 활동한다는 말을 듣고"아이들이 책을 읽게 하는 굉장히 중요하고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며 미소를 보였다. 왕세자비는 황 작가의 대표작 이 영국판, 중국판 등으로 전시된 걸 보고 "대단하다"며 "손자들에게 책을 읽어주겠다"고 약속한 뒤 전시관을 떠났다.

런던=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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