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사관학교가 사관학교로는 처음 사이버전 대비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육군 사이버 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기술, 심리학, 역사, 법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75명으로 구성된 '사이버 두뇌 위원회'도 3년 내 출범한다.
연구소는 사이버전 수행 개념을 정립해 육군이 이를 어떻게 수행할 지 등을 조언하게 된다는 게 그래그 콘티 연구소장(대령)의 설명이다. 특히 사이버보안과 사이버전 분야의 박사급 민간 전문가들과 사관학교 소속 심리학자, 변호사, 정책 전문가, 수학자 등을 참여시키는 학제간 접근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사이버전 수행 경력을 지닌 현역 전문가들도 연구소에서 학생과 교수진으로 순환 근무시켜 실제 경험을 전수하는 한편, 지휘관으로서 더 폭넓고 향상된 시각을 가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콘티 소장은 밝혔다. 육사는 평균 25명의 전문가 영입은 어렵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연구진이 풀어야 할 문제는 다양하다. 단위 부대가 사이버공간에서 어떻게 작전을 하고, 대규모 사이버전 상황에서 병사들이 어떻게 이를 수행하고 승리할 수 있는지 등 연구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교리를 앞지르고 싶다는 것이 연구소의 희망 사항이라고 콘티 소장은 말했다.
육군 사이버 연구소는 에스토니아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 사이버방위센터, 조지아공대 정보보안센터 등을 참고했다. 육군 지휘부도 2012년 육군 사이버센터가 국가 차원의 문제를 담당하고 육군이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사이버 전문 분야의 개발을 승인했다. 앞서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1월 내셔널프레스클럽 강연에서 "사이버전 수행 능력은 미국의 금융망과 인프라를 보호하는 능력과 관련된 것으로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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