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분노와 좌절, 체념으로 가득 찬 글이 속속 올라왔다. 내달 2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을 예매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이들이 쏟아낸 것이다. 주최사 상품인 현대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었던 8일에 이어 일반 예매를 시작한 9일 4만 5,000여석 예약이 모두 끝났다. 공연 주관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현재 티켓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티켓 예매사이트에 나오는 취소 표를 예매하는 것"이며 "전체 판매량이 매진된 만큼 추가 판매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체 예약 분량 가운데 10일 오전까지 신용카드나 현금 등으로 결제 완료된 것은 3만 5,000여석. 무대에서 멀리 떨어진 좌석인 A, B, C석의 취소 분량이 이날 가끔 한두 개씩 나타나곤 했지만 막상 예매를 시도하면 예약 완료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폴 매카트니 공연의 예매가 이뤄진 이틀간 인터파크에는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접속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창임 인터파크 홍보팀장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 예매 시 비슷한 현상이 있곤 하지만 해외 가수의 내한공연으로선 보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비틀스 멤버의 내한공연이 처음인 데다 칠순 노장을 국내에서 다시 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서 팬들이 일시에 몰린 것이다.
일반 예매자를 대상으로 한 2만5,000여장의 티켓은 9일 30분 만에 매진됐다. 무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좌석은 전날 대부분 예약이 끝났는데, 온라인 예매에 두세 시간 이상을 허비한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이날 유일한 결제 수단인 현대카드 안심클릭 결제 시스템이 접속자 폭주로 말썽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회원 가입을 유도해놓고 예매자를 위해 서버를 충분히 증설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현대카드는 "서버 증설 등 만반의 준비를 했으나 과거 에미넴, 레이디 가가 공연의 몇 배에 달하는 사상 초유의 접속자 폭주로 인해 결제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사과 공지를 올렸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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