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류화석(62)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류 감독은 10일 통화에서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지휘봉을 잡은 류 감독은 올 시즌 흥국생명이 10연패를 당하는 등 7승23패(승점 19)로 최하위에 머물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류 감독은 성적 부진에 대한 부담으로 지난 8일 열린 V리그 시상식 때 구단 관계자를 만나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선수들을 따로 불러 미리 작별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독은 이미 시즌 막판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과에 대해선 감독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어느 정도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류 감독은 1979년 중ㆍ고교 여자배구팀 감독을 시작으로 30여 년 간 여자배구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선경, 현대건설, 수원시청 등에서 감독직을 역임했고 1999년부터 2006년까지는 현대건설에서 실업배구 6연패를 이뤄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총감독 이었던 류 감독에게 차해원 전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맡기면서 2014~15시즌까지 임기를 보장했었다.
한편,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류 감독으로부터 사퇴 의사를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고 만류한 상태다.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