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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카카오톡

입력
2014.04.0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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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하 카톡)'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거의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국민메신저'인 건 분명하지만, 이용자가 많다는 것 외엔 달리 내세울 게 없는 상태다. 게다가 최근엔 핵심인력까지 속속 이탈하고 있어, 기업공개(IPO) '거사'를 1년 앞두고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톡운영사인 카카오에서 게임사업을 총괄하던 반승환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 반 부사장은 핵심서비스인 '게임하기'를 기획부터 운영까지 맡아, '애니팡' '윈드러너' 등 모바일 게임 대박을 터뜨렸던 주인공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카톡 개발에 핵심역할을 했던 이확영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퇴사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에도 핵심 인력 3,4명이 연달아 회사를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리 이쪽 업종이 이직이 활발한 곳이라 해도 분위기는 침체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 큰 고민은 미래 먹거리다. 지난해 카카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08억원, 659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무려 9배 이상 올랐다. 하지만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매출 중 게임과 커머스 등 플랫폼 수수료로 발생하는 중개매출이 84%(1,777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모바일 게임에 거의 모든 수익을 의지하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그룹','카카오 뮤직' 등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신규 사업진출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이 대표적인데, 카톡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선물하기'는 그 동안 4개 협력업체들이 대행하고 카카오는 플랫폼만 운영해 왔다. 운영 수수료 3~7%를 카카오와 협력업체가 나눠 갖는 구조. 하지만 6월부터 카카오가 이 서비스를 직접 맡기로 하자, 협력업체들이 '골목상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그 동안 협력업체들이 운영하다가 보니 소비자 불만이 커서 이용자 불편해소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협력사 쪽에선 "돈이 되니까 독식하겠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다를 게 뭐가 있나"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소액의 현금을 카톡으로 주고 받을 수 있는 모바일 결제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히자 관련 사업을 준비 중이던 벤처기업과 청첩장 업체 등이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사들 역시 수수료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카카오게임에서 줄줄이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입자 확보도 정체돼 있다. 최근 글로벌 가입자 4억명을 돌파한 네이버 '라인'에 비해 카톡 가입자는 1억3,000만~1억4,00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입자는 약 5,000만명으로 이미 '전국민 카톡시대'를 연 만큼, 성장을 위해선 해외로 나서야 하는데 대부분 지역은 이미 위챗(중국), 왓츠앱(미국,유럽), 라인(동남아) 등에 장악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카카오가 IPO를 하면 시가총액이 최대 5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이는 올해 카카오의 매출이 5,000억 원을 달성해야 가능하다. 현재로써는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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