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됐다. 또 북한 당국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재추대하고, 퇴진설이 나돌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원로그룹을 상당수 유임시켜 향후 안정에 중점을 둔 체제 운영 방침을 시사했다. 외무상에는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시절 후견인으로 알려진 리수용 전 스위스 대사가 임명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에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12년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처음으로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김정은을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 추대한 바 있다.
장성택 처형 이후 공석이던 국방위 부위원장 자리는 예상대로 최룡해가 꿰차 명실상부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도 새롭게 국방위원에 진입해 군부 실세임을 재확인했다.
통신은 이어 "내각 총리 박봉주 대의원이 제의한 내각 성원들을 전원 찬성으로 임명했다"고 밝혀 박봉주의 유임도 확인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양형섭 상임위 부위원장 등도 자리를 지켜 세대교체 폭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당 비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한데 이어 이날 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사실상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는 예ㆍ결산 등 경제관련 안건도 처리됐다. 통신은 또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당의 영도적 역할과 기능을 높이기 위한 기구 보강 및 조직 문제가 토의됐다"고 전해 당 인사 개편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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