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노벨문학상 후보인 고은(81) 시인이 2014년 황금화관상(Golden Wreath) 수상을 계기로 해외 여러 곳을 돌며 시낭송회를 가진다.
9일 출판사 창비에 따르면 고은 시인은 5월 30일 영국 런던의 유서깊은 빅토리아&앨버트(V&A) 박물관에서 '고은 시의 밤' 시낭송회를 연다.
창비는 "'황금화관상'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외 문화 관련 기관에서 잇따라 고은 시인을 초청했다"며 "런던 시낭송회는 3부에 걸쳐 진행되며 주최 측은 행사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6년 제정된 황금화관상은 매년 전 세계 시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권위 있는 국제 시인상으로 마케도니아의 '스트루가 국제 시축제'가 주관한다. V&A 박물관 행사에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현지 주요 문인도 참석할 예정이다.
고은 시인은 또'베를린 시 축제'의 특집개막식'세계의 소리'(Welt Clang)에 초청받아 6월 5일부터 13일까지 낭송 행사를 한다. 10월에는 미국 시협회 주최로 시카고에서 열리는 낭송회 일정을 소화한다. 같은 달 영국 첼트넘 문학제에서도 시낭송 행사를 마련하며 영국 계관시인 앤드루 모션과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 고은 시인의 황금화관상 수상 소식을 미리 알린 스트루가 국제 시축제 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세계 시의 날'을 맞아 공식 홈페이지에 관련 소식을 다시 전했다.
홈페이지는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고은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언어의 다양성과 다름을 통해 세계의 정신적인 화합을 지켜나가겠다는 위원회의 높은 이상이 고은 시인의 수상으로 다시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고은 시인은 공식 수상 발표와 관련해 "내 시인생활의 항로를 격려해 줄 것"이라는 소감을 9일 창비를 통해 전했다.
고은 시인은 "확신컨대 이 세상의 바다 수평선을 온몸으로 내다보고 있는 등대를 세워 그 불빛을 비추기 시작한 시대야말로 시의 황금시대였을 것"이라며 "그 이래 시와 등대는 동의어였고, 나는 인류사 미래에서 시가 오랫동안의 역할을 이어가는 등대일 것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8월 마케도니아 스트루가에 있는 '시의 전당'에서 열린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