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MH370)의 블랙박스로 추정되는 신호가 또다시 호주 해군 선박에 잡히면서 실종기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이 9일 전했다.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의 앵거스 휴스턴 소장은 호주 해군 함정 오션실드호가 전날 오후 남인도양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실종기 블랙박스가 방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호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이 신호는 각각 5분25초와 7분간 지속했으며, 이번 감지로 수색 구역은 7만5,000㎢로 좁혀질 전망이다. 해역이 좁아지면 해저 4,500m 지점에 소형 잠수정을 보내 잔해를 수색할 수 있으며 실종기 발견 확률도 높아진다. 오션실드호는 지난 5, 6일에도 블랙박스 탐사 장치인 '토드 핑어 로케이터'(TPL)를 이용해 블랙박스 방출 추정 신호 2건을 잡아냈다.
휴스턴 소장은 "우리가 제대로 된 지점을 수색하고 있다고 본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항공기나 항공기가 남긴 일부를 찾을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션실드호가 수색구역을 잘 지정할수록 자율형 잠수정이 실종기 잔해를 찾는 것이 쉬워진다"며 "MH370이 추락한 자리가 어딘지 확인해줄 무언가를 수일 안에 해저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ACC는 지난 5, 6일 감지된 신호를 분석한 결과 항공기 블랙박스에서 방출되는 신호로 보인다고 밝혔다. 휴스턴 소장은 "(전문가들은)이 신호가 자연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특정 전자 기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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