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여간 굳건히 지탱해왔던 원ㆍ달러 환율 1,050원 지반이 무너졌다. 글로벌 달러 약세 영향이 컸지만, 별다른 외부 요인이 없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급락한 1,041.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8월14일(1,039.8원) 이후 5년 8개월만에 최저치다.
유럽과 일본이 추가 금융완화책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인식이 번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달러 약세가 심화된 영향이 컸다. 심리적 지지선이 붕괴된 만큼 추가 하락 전망이 일부 나오지만, 내부적으로 뚜렷한 추가 하락 요인도 찾기는 쉽지 않다. 김성순 기업은행 팀장은 "당분간 1,020~1,060원의 낮은 수준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방향성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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