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33ㆍ장수)도, 에닝요(33ㆍ창춘)도 없다. 올 시즌 특급 외국인들이 떠난 자리를 토종 공격수들이 메우고 있다.
8일 현재 프로축구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의 공격 부문을 살펴보면 지난해와 달리 외국인 선수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용병 중에 눈길을 끄는 이는 레오나르도(28ㆍ전북)와 스테보(32ㆍ전남), 드로겟(32ㆍ제주) 정도다. 이들은 각각 2골을 터트렸다.
특히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데얀이 떠난 자리를 '진화하는 거인' 김신욱(26ㆍ울산)이 완전히 꿰찼다. 올 시즌을 앞두고 '라이온킹' 이동국(35ㆍ전북)과 함께 유력한 득점왕 후보였던 김신욱은 리그 6경기에서 5골(1도움)을 쏘아 올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특히 머리와 발을 가리지 않으며 상대 팀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김신욱은 "상승세를 이어가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도록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신욱의 뒤를 배기종(31ㆍ수원)과 양동현(28ㆍ부산), 이명주(24ㆍ포항)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들은 나란히 3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이는 이명주다. 지난해까지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이명주는 올 시즌 황진성(31)이 나간 뒤 전진 배치돼 그 동안 감춰왔던 공격 본능을 만개했다. 이명주는 득점뿐만 아니라 4개(1위)의 도움을 기록,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도 7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포항의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이끌고 있다.
5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온 배기종도 조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기종은 4경기에 나가 단 7개의 슈팅 중 3골을 성공시키는 놀라운 적중률을 선보였다. 그 중 2경기도 교체 출전이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배기종에 대해 "충분한 자질과 능력이 있는 선수다. 그 동안 다소 자신감이 부족했었는데 최근 활약이 이어지면서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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