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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품바축제 '나눔' 지구촌 어린이에게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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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품바축제 '나눔' 지구촌 어린이에게 희망으로

입력
2014.04.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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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품바축제장에서 모은 성금이 유니세프(UNISEFㆍ유엔아동기금)에 전달됐다.

9일 음성군에 따르면 반영호(60)음성예총 회장이 지난 1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913만원을 유니세프 기금으로 써달라고 기탁했다.

이 돈은 지난해 5월 제14회 음성 품바축제 행사장에서 음성군청 문화홍보과 직원들이 사랑의 동전 던지기 이벤트를 주관해 모금한 308만원(100원짜리 동전 3만 800개)과 음성예총, 음성 꽃동네 등 각 기관 단체들이 현장에서 마련한 기부금을 합한 것이다. 당시 행사장에서 새마을지도자음성군협의회는 사랑나눔 장터를, 밝은사회음성클럽은 품바움막짓기를, 따사모는 사랑의 일일찻집을 운영해 기금을 마련했다.

반 회장은 기금을 전하면서 음성 품바축제가 꽃동네 설립의 계기가 된 고(故)최귀동 할아버지의 숭고한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축제임을 설명했다.

이에 반 사무총장은 "품바축제의 고귀한 정신을 높이 기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쓰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음성예총은 '거지성자(聖者)'로 불리는 최귀동 할아버지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기려 2000년부터 매년 5월 품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최 할아버지는 일제 징용에 끌려갔다가 병든 몸으로 귀향해 음성 무극천 다리 밑에서 걸인생활을 하면서 동냥으로 병든 걸인들을 먹여 살렸다. 1976년 무극성당에 부임한 오웅진 신부가 이 모습에 감동해 '사랑의 집'을 지어 걸인들을 수용하기 시작한 것이 국내 최대 복지시설인 현재의 음성 꽃동네로 컸다.

축제는 사랑나눔 장터 운영, 전국 노숙인 위안잔치, 최귀동 인류애 봉사대상 수상, 독거노인 초청잔치 등 소외된 층에게 사랑을 전하는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며 전국적인 나눔 축제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이 축제는 충북도 지정축제 평가에서 우수축제로 뽑혀 5,000만원의 도비를 지원받는 성과를 거뒀다.

반 회장은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유니세프 기금을 직접 받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품바축제에서 모금한 기금은 흔쾌히 받겠다'고 하셨다"며 "더 많은 분들이 혜택을 보는 사랑나눔 프로그램을 마련해 품바축제의 격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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