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KIA전이 열린 9일 목동구장.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오재영과 이정훈, 그리고 최상덕 투수코치를 한꺼번에 2군에 내려 보냈다. 투수코치까지 동반 2군행을 지시한 건 이례적이다.
시즌 초반 부진한 마운드에 대한 채찍질이다. 오재영은 전날 KIA전에서 3이닝 5실점하는 등 올 시즌 2경기에서 2패를 기록했는데 7이닝 9실점에 평균자책점 11.57로 내용이 좋지 않다. 염 감독은 “오재영의 볼끝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변화구도 같이 죽고 있다”고 평가했다.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변화구 위력도 반감된다는 뜻이다. 오재영을 구원 등판한 이정훈 역시 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염 감독은 최 코치를 2군으로 보낸 것에 대해서도 “최상덕 코치가 내가 원하는 야구를 잘 해주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 선수들과 제대로 해 주길 바란다고 본인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마운드가 안 좋았던 지난해 후반기의 모습과 비슷하다”면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워했다. 전날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린 마무리 손승락에 대해서는 “부담없이 던져보라는 뜻에서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최 코치의 2군행에 따라 넥센은 이날부터 이강철 수석코치가 투수코치를 겸한다. 목동=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목동=성환희기자 hhsun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