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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 완벽 공략’ 박병호 대포 본능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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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쪽 완벽 공략’ 박병호 대포 본능 꿈틀

입력
2014.04.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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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4번 타자 박병호(28)가 기지개를 켰다. 외국인 타자들이 홈런 쇼를 펼치는 사이 침묵을 지켰지만 2경기 연속 대포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년 연속 홈런왕을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는 이제부터다.

박병호는 바깥쪽 공을 완벽히 공략하면서 거포 본능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나온 마수걸이 홈런은 ‘천적’ 이재학(24ㆍNC)의 시속 125㎞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로 불리했지만 3구째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자 매섭게 방망이를 돌려 8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

박병호는 또 8일 목동 KIA전에서 김태영(34ㆍKIA)의 시속 127㎞짜리 바깥쪽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 당겨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그 동안 안 맞았던 바깥쪽 코스가 맞아가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병호의 올 시즌 홈런 목표는 40개다.

사실 박병호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지난 2년간 4월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가 5월부터 불을 뿜었다. 1군 풀타임 첫해 2012년에는 4월까지 타율 2할1푼4리 4홈런, 지난 시즌에는 타율 2할5푼4리 4홈런으로 주춤했다.

올해 역시 출발은 썩 좋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2년 동안 4월에 부진하다 5월부터 올라왔기 때문에 조급한 것은 없다”며 “내가 안 좋아도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 묻어갔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타선이 강해서 부담은 없다”고 밝혔다. 조바심을 버린 결과 9경기 만에 2개의 대포를 가동할 수 있었다.

타석에 서는 자체 만으로 상대 배터리에 큰 위압감을 주는 박병호는 인내심까지 생겼다. 상대가 도망가는 피칭을 하더라도 참고 기다린다. 타율(0.290)보다 출루율(0.450)이 훨씬 높은 이유다. 염 감독은 “예전에 안 좋을 때는 치려고 덤비다가 죽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안 좋을 때 참고 볼을 골라낸다”면서 “(박)병호가 한 단계 더 올라섰다”고 칭찬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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