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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롯데 신동빈호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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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터지는 악재에… 롯데 신동빈호 패닉

입력
2014.04.0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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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정보유출사태 불똥LIG손보 인수 걸림돌로 작용금융부문 육성 계획 차질 우려● 커지는 홈쇼핑 납품비리핵심 前 영업본부장 영장 청구금주 신헌 사장 소환이 분수령● 사고 얼룩진 제2롯데월드배관 작업하던 30대 사망굵직한 사고만 벌써 네 번째5월 임시 개장 어려울 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8일 충북 충주 맥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롯데 맥주는 '신동빈 맥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신 회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했던 신사업. 원래 대로라면 축제에 가까울 만큼 대형 행사로 꾸몄겠지만, 롯데는 이날 준공식을 비공개로 '조용하게' 치렀다.

이유는 이날 오전 잠실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에서 발생한 인명사고 때문. 연이어 터지고 있는 사고와 비리에다, 이번엔 목숨을 앗아간 안전사고까지 터지자, 행사 자체를 비공개로 바꿨다는 후문이다.

롯데 그룹은 지금 '패닉'상태다. 카드사 정보유출사고로 신뢰도에 흠집이 가더니, 고위층까지 연루된 홈쇼핑 비리사건으로 투명성까지 추락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최대 역점사업인 제2 롯데월드는 인명사고까지 터져, 정상 개점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지게 됐다. 그러다 보니 취임 이후 신뢰경영, 투명경영, 정도경영을 거듭 강조해왔던 신동빈 회장의 대외적 이미지까지 악화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롯데카드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은 일단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상태. 금융감독원 제재로 아직 신규영업은 불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롯데의 금융부문 육성계획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증권맨(일본 노무라증권)'출신인 신 회장은 금융사업에 상당한 애착을 갖고 있는데, 최근엔 매물로 나온 LIG손해보험 인수의향도 밝힌 상태다. 하지만 금융계에선 이번 롯데카드 정보유출사고가 자칫 LIG손해보험인수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IG측 노조는 이미 롯데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힌 상태다.

롯데홈쇼핑 납품비리사건은 점점 더 커지는 분위기다. 이미 본부장과 부문장급 전직 임원을 구속한 검찰은 이날 핵심 요직인 전 영업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롯데측은 개인비리로 선을 긋고 있지만, 검찰 수사의 불똥이 어느 선까지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검찰은 그룹 핵심CEO인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을 금주 중 소환한다는 방침인데, 이번 수사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7일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전 계열사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상태. 이를 통해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고 사태를 조기 수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바로 다음날 제2 롯데월드 공사장에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더욱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이날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공사장 12층 옥상에선 혼자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씨가 공기압으로 튕겨져 나온 배관에 머리를 맞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2 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선 ▦지난 해 6월 43층에서 거푸집이 추락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고 ▦10월에는 저층부 철제 파이프가 지붕에 떨어져 시설이 파손되고 지나가던 시민이 부상을 입었으며 ▦올해 2월에는 47층 용접 보관함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고가 끊이질 않았던 상황. 여기에 또다시 안전사고가 터지면서, 현재로선 5월 임시개장이 더욱 힘들게 됐다.

롯데는 지난달 제2롯데월드에 입점하는 회사를 포함시킨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면서 5월에 백화점과 복합쇼핑몰 개장을 준비해왔는데 서울시가 각종 안전사고와 교통 관련 대책 없이는 임시개장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난관에 부딪힌 상태였다. 롯데는 어떻게든 5월 개점을 위해 총력전을 펴왔지만, 이번 사고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악재가 겹칠 수도 있나 싶을 정도"라며 "현재로선 조기수습 외엔 달리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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