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와 창원 LG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 경기 종료 21초 전. 65-66으로 1점 뒤진 LG 문태종(39)은 시간을 거의 소진한 뒤 회심의 중거리슛을 던졌지만 림을 빗나갔다. 데이본 제퍼슨(28ㆍLG)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다시 한번 골밑슛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로드 벤슨(30ㆍ모비스)의 블록에 막혔다. 공을 품에 안은 벤슨은 펄쩍펄쩍 뛰어 달아나며 극적인 승리를 만끽했다.
모비스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제패에 1승만을 남겼다. 모비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5차전 LG와의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66-65로 승리했다. 1승2패 후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나간 모비스는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왕좌에 오른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1999년 대전 현대가 유일하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4차전까지 2승2패로 맞선 경우는 8차례 있었는데 이 가운데 5차전 승리 팀이 6번이나 정상에 올라 모비스의 우승 확률도 75%에 이른다.
전날 예상 밖의 완패를 당한 LG는 재무장을 하고 나왔고, 3승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모비스 역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4쿼터 막판까지 팽팽하던 경기는 모비스가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벤슨의 자유투 2개에 힘입어 66-65로 승부를 뒤집었다. 경기 종료 51초 전엔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역적’이 될 뻔했던 벤슨은 30초 만에 ‘영웅’으로 바뀌었다.
모비스는 문태영(36)이 24점을 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고 벤슨(7점 8리바운드)은 자유투 12개 가운데 5개를 놓쳤지만 승부처에서 제 몫을 했다. LG는 제퍼슨이 19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문태종 역시 15점으로 분전했으나 승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시리즈 내내 리바운드 열세에 놓인 LG는 이날도 리바운드에서 32-37, 공격 리바운드에서 9-14로 뒤지는 등 제공권 싸움에서 고전했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10일 LG의 홈인 창원으로 돌아가 6차전을 벌인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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