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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바티칸 은행 존속… 국제 기준 따라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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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바티칸 은행 존속… 국제 기준 따라 개혁"

입력
2014.04.0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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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은행(IOR)의 존속을 결정했다. 돈세탁 혐의 등 불법적 밀실 운영으로 지탄을 받아온 IOR를 폐쇄하는 대신 국제적 기준에 맞게 개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교황청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티칸 경제사무국 등이 제출한 IOR 개혁 제안을 교황이 승인했다고 밝혔다. 호주 가톨릭 최고 수장인 조지 펠 추기경이 이끄는 경제사무국은 교황청 재정 총괄 조직으로 지난달 신설됐다. 교황청은 "교황이 IOR이 지닌 사명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새로운 교황청 금융조직의 일부로서 IOR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관리감독에 대한 교황의 지침에 따라 신중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IOR는 "은행의 사명과 지난 12개월 간의 개혁 노력에 교황이 강한 지지를 표시했다"며 환영했다.

63억유로(9조1,100억원) 규모의 교회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IOR는 지난해 전직 회계담당 신부가 자금 밀반입 혐의로 체포되고 올해는 전직 경영진 2명이 돈세탁 혐의로 기소되는 등 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 즉위 직후부터 바티칸은행 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아온 교황은 7월엔 "은행 개혁에 실패하면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강경 방침까지 밝혔다. IOR는 교황 즉위 직전 취임한 에른스트 폰 프라이베르크 은행장의 지휘 아래 돈세탁 연루 의혹이 있는 계좌 수백개를 폐쇄하고 자체 감독기구를 설치하며 자구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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