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800만달러)가 10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가운데 역대 명승부의 산실로 회자되는 '마스터스의 환희와 악몽'을 홀 별로 되짚어 봤다.
2번홀 '핑크 독우드'(파5ㆍ575야드)=왼쪽으로 휘어진 이 홀에서 장타자라면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릴 수 있는데 그린 쪽 벙커가 크고 깊어 정확도를 갖춰야 한다. 2012년 4라운드에서 루이 우스트히즌(32ㆍ남아공)은 이 홀에서 앨버트로스를 기록했다.
4번홀 '플라워링 크랩 애플'(파3ㆍ240야드)=그린 양쪽에 벙커가 있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쉽지 않은 홀이다. 필 미켈슨(44ㆍ미국)이 2012년 4라운드 때 벙커에서 친 샷을 스탠드까지 보내는 바람에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5번홀 '매그놀리아'(파4ㆍ455야드)=경사도 심하고 페어웨이 벙커가 매우 깊어 안에서는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다. 잭 니클라우스(74ㆍ미국)는 1995년 1라운드와 3라운드 이 홀에서 이글을 건졌다.
6번홀 '주니퍼'(파3ㆍ180야드)=30년 넘게 코스 구성이 똑같다. 그린이 넓지만 삼단으로 구성됐고, 홀에 가까이 갈수록 넣기가 어렵다. 1991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48ㆍ스페인)은 2라운드 이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9번홀 '캐롤리나 체리'(파4ㆍ460야드)=스핀을 먹여 그린을 공략하면 볼은 45~55m나 굴러 페어웨이까지 내려온다. 1996년 이런 경험을 한 그레그 노먼(59ㆍ오스트레일리아)은 닉 팔도(57ㆍ영국)에게 우승컵을 내 줘야 했다.
10번홀 '카멜리아'(파4ㆍ495야드)=오거스타 골프장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악명 높다. 버바 왓슨(36ㆍ미국)은 2012년 대회 연장전에서 홀까지 37m를 남기고 나무를 앞에 둔 채 훅 샷을 날린 뒤 2퍼트로 막아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11번홀 '화이트 독우드'(파4ㆍ505야드)='아멘 코너'(11~13번홀)가 시작되는 홀이다. 그린 왼쪽에 연못이 도사리고 있다. 래리 마이즈(56ㆍ미국)는 1987년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칩샷을 집어넣어 노먼을 꺾고 우승했다.
12번홀 '골든벨'(파3ㆍ155야드)=오거스타 골프장에서 가장 짧은 파3 홀이지만 바람이 변수다. 1980년 톰 위스코프(미국)는 이 홀에서만 13타를 기록했다.
13번홀 '아잴리아'(파5ㆍ510야드)=티 박스에서 그린까지 오거스타 골프장의 명물인 철쭉이 피어 있다. 1985년 3홀 차 단독 선두이던 커티스 스트레인지(59ㆍ미국)는 풍광에 사로잡힌 탓인지 이 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는 실수로 보기를 범했다.
16번홀 '레드버드'(파3ㆍ170야드)=페어웨이 가운데 있는 워터 해저드를 넘으면 두 개의 벙커가 싸고 있는 그린이 나온다. 그린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흐른다. 2005년 타이거 우즈(39ㆍ미국)가 그린을 놓친 뒤 친 칩샷은 뒤로 굴러내려 와 홀 바로 앞에서 2초간 머문 뒤 사라졌다.
17번홀 '난디나'(파4ㆍ440야드)=유명한 아이젠하워 나무가 베어져 티샷이 좀 수월해진 것 외에는 코스에 큰 변화가 없다. 수령 100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이 나무는 1956년 미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샷을 계속 가로막는다며 베어버리자고 말했다가 골프장 사장으로부터 거절당한 뒤로 유명해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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