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남자프로농구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루키들이 정작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잠잠하다. 유력한 신인왕 후보 LG 김종규(23)는 위축된 모습이고, 모비스 이대성(24)은 발목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김종규와 이대성의 챔프전 기록은 부진하다 못해 초라하다. 김종규는 정규리그 46경기에서 평균 10.7점 5.9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챔프전 4경기에서는 6.3점 3.3리바운드에 그쳤다. 이대성 또한 7.8점에서 1.3점으로 대폭 줄었다. 시즌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줬던 이들이 챔프전에서 주춤하자 팀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종규는 첫 단추를 잘못 뀄다. 1차전 승부처에서 덩크슛을 하다 블록을 당했고, 잘 들어가던 중거리 슛 또한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반대로 매치업 상대 함지훈(30)은 펄펄 날았다. 1차전 이후 김종규는 잔뜩 기가 죽어 소극적으로 변했다.
LG는 김종규를 살리려면 빠른 공격 전개가 필수다. 모비스와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적인 공격보다 속공이 주효할 가능성이 높다. 김종규는 센터로서 빠른 스피드를 갖춰 뛰는 농구가 가능하다. 김진(53) LG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보여줬던 공격 가담과 적극성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챔프전을 이틀 앞두고 팀 훈련에 참가한 이대성은 아직도 왼 발목이 퉁퉁 부어 있는 상태다. 1차전부터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갔지만 득점력은 무뎠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탓에 예전만큼 역동적인 돌파는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3, 4차전에서 LG 문태종(39)을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는 수비로 힘을 보탰다.
모비스는 시리즈 내내 리바운드에서 앞서고도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극심한 3점슛 난조가 원인이다. 1차전 15.4%(2/13), 2차전 11.1%(1/9), 3차전 33.3%(4/12), 4차전 18.2%(2/11)다. 3차전을 빼면 모두 10%대로 저조하다. 모비스의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은 35.4%로 10개 구단 중 4위였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1.4개의 3점포를 넣었던 이대성이 뚫어주면 모비스는 경기 운영이 한결 쉬워진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시리즈를 길게 봤을 때 (이)대성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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