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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스타트 이용찬 “첫 고비 잘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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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스타트 이용찬 “첫 고비 잘 넘겼습니다.”

입력
2014.04.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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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요? 말 그대로 시범경기잖아요.”

이 한 마디에 모든 게 담겨 있었다. 돌아온 두산 마무리 이용찬(25)이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이용찬은 8일 “시즌에 돌입하니 마음 가짐이 달라지더라. 집중력도 확실히 더 생긴다”며 “수많은 팬들 앞에서 팀 승리를 지켜야 한다. 공 한 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찬은 2010년 이후 4년 만에 마무리 자리로 돌아왔다. 2011년부터 2년 간 선발로 활약한 뒤 수호신 옷을 다시 입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6경기(6이닝 4자책점)에서 세이브 없이 6.00의 평균자책점, 블론 세이브만 1차례 있었다. 6이닝 동안 7안타, 볼넷도 5개나 있었다. 이닝당 1개가 넘는 8삼진을 잡았지만 잇달아 제구가 흔들리며 주자를 내보냈다.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은 당연했다. 플랜 A(이용찬)가 아닌 플랜 B(다른 마무리 투수)를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무덤덤했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큰 걱정이 없었다. 두산 관계자는 “원래 저런 투수다. 시범경기는 철저한 테스트”라며 “정규시즌에서 이용찬의 활약을 지켜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랬다. 이용찬은 페넌트레이스 돌입과 함께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3월29일 잠실 LG전 1이닝 무안타 1삼진에 무실점, 2일 목동 넥센전 0.2이닝 1안타 무실점이다. 이용찬은 지난 6일 잠실 KIA전에서도 상대 4번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1이닝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3경기에서 볼넷이 없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용찬은 “시범경기는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잘 던지면 좋겠지만 내 공을 테스트하고 직구, 변화구 등을 최종 점검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금은 원하는 대로 공이 들어가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용찬은 이어 “수술한 오른 팔꿈치에 통증은 없다. KIA전은 팀이 연패 중이었고 나도 오랜만에 등판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했는데,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어 기분이 좋다”며 “올 시즌 첫 고비를 잘 넘어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마운드 붕괴로 근심이 많은 두산이 이용찬의 활약에 웃고 있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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