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셋업맨 한현희(21)가 연일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사이드암 투수로 자신의 최고 시속 151㎞를 찍었다. 홀드왕에 오른 지난 시즌보다 스피드가 더욱 붙었다. 한현희는 7일 현재 벌써 4경기에 나가 3홀드를 올렸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지난해 시속 145~148㎞에 형성되던 (한)현희의 공이 올해 148~151㎞까지 나온다”며 “비시즌 동안 충분히 쉰 만큼 힘을 쓸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힘으로만 던지려고 하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밸런스가 조금씩 맞아가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현희는 지난 시즌 67.1이닝을 던졌다. 1군 첫 해 2012년보다 이닝 수는 2이닝 적었지만 등판 횟수는 훨씬 많은 69경기였다. 또 팀이 근소하게 앞설 때 등판해 압박감이나 피로도가 상당했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 정말 많이 던졌기 때문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 한 차례도 내보내지 않고 충분히 휴식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현희는 지난달 12일 시범경기부터 실전에 나섰다. 남들보다 뒤늦게 몸을 푼 탓에 밸런스는 흔들렸지만 염 감독 말대로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한현희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님이 잘 관리해준 덕분에 무리 없이 준비를 했다. 또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손승락(32)에게 “편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지난해 27홀드로 부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뒤에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준 손승락의 존재가 컸다. 한현희는 “지난해에 (손)승락이 형을 힘들게 한 것 같다. 많은 도움을 받았던 만큼 이번엔 내가 갚을 차례다.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오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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