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인들에게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알려 한일 양국 친선을 도모하는 전도사가 되겠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인에게 한국 관광명소와 여행 정보를 알리기 위해 선발한 ‘한국 관광 응원단’에 위촉된 카쓰야마 하치에(45ㆍ사진)씨는 한국 음식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대학 졸업 후 20여 년간 주방가구인 시스템 키친 설계사로 일하고 있는 카쓰야마는 대학생 시절 일본에 건너온 한국인 유학생의 안내로 한국여행을 다녀온 뒤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오사카에서 20시간가량 배를 타고 부산에 겨우 도착했어요. 버스와 기차, 항공기 등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주와 서울, 제주를 두루두루 둘러봤죠. 2주간에 걸친 여행을 통해 한국은 인정이 많은 나라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고, 한국 음식에 대한 흥미를 키우게 됐답니다.”
그는 이후 일본으로 돌아와 한국 대사관과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한국 음식 만들기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삼계탕을 비롯한 빈대떡과 파전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의 조리법 등을 소개하는 파워블로거가 되면서 덩달아 유명세도 탔다.
그것이 계기가 돼 카쓰야마는 2010년 대한항공이 주최하는 우수 SNS 블로그 선발대회에 입상해 내공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기내식을 만드는 현장을 둘러본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회고했다.
카쓰야마는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함께 도쿄 신오쿠보의 한국 식당을 즐겨 찾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신오쿠보 등에서 지속된 혐한 시위에 대해 안타까움도 털어놨다. 그는 “최근 일본의 한류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 비해서는 다소 약화한 점도 있다”면서도 “반면 김치, 전, 삼계탕 등 한류 음식은 신오쿠보에 나가지 않고 주변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화했다”고 평가했다.
카쓰야마는 “지금도 대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에 한국 음식을 전하기 위해 SNS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활동이 양국관계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지역 SNS 홍보 강화를 통한 일본인 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해 13일 ‘한국 관광응원단’발대식을 가진다. 이 응원단은 한국을 좋아하고, 블로그나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본인들로, 공사가 일본 전국에서 895명의 응모를 받아 모집했다. 카쓰야마 역시 13일 일본 도쿄의 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발대식에 참가한다. 발대식에서는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하루나 아이가 응원단장으로 임명되며, 인기 개그맨 고모토 준이치의 응원 비디오 메시지가 소개될 예정이다. 카쓰야마는 “현재 한일 외교관계가 다소 경색된 분위기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한국관광을 홍보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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