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막을 올린다.
1934년 개막해 올해로 78회를 맞이한 '명인들의 열전' 마스터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나흘간의 열전을 벌인다.
올해 마스터스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9ㆍ미국)가 허리 부상으로 불참하는 것이 아쉽지만 디펜딩 챔피언 아담 스콧(34ㆍ호주), 강력한 우승 후보 필 미켈슨(44ㆍ미국),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25ㆍ북아일랜드) 등이 정상적으로 출격한다.
그린 재킷 입고 세계랭킹 1위까지
세계랭킹 1위 우즈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 빠지면서 3명이 1위를 넘볼 수 있게 됐다. 우즈는 지난해 3월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1년 넘게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이 최근 분석한 세계 랭킹 변동 시나리오에 따르면 스콧과 헨릭 스텐손(38ㆍ스웨덴), 제이슨 데이(27ㆍ호주)는 마스터스 결과에 따라 새로운 1인자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랭킹 2위 스콧은 마스터스에서 공동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면 우즈를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1위가 된다. 단, 3명 이상 공동 3위가 되면 우즈를 추월할 수 없다. 3위 스텐손은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2명)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현재 랭킹 4위 데이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1위가 된다.
코리안 파워, 이변을 꿈꾼다
지난해 마스터스에는 재미동포를 포함한 한국계 선수 4명이 출전했지만 올해는 5명으로 늘었다. 최경주(44ㆍSK텔레콤)와 양용은(42ㆍKB금융그룹), 배상문(28ㆍ캘러웨이), 재미동포 존 허(24), 그리고 지난해 아시아태평양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창우(21ㆍ한국체대)가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 코스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2004년 자신의 최고 성적 3위를 뛰어넘어 우승에 도전한다. 2009년 우즈를 꺾고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양용용은 메이저 챔피언의 자존심을 걸었다.
출전 자격은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브리티시오픈과 US오픈, PGA 챔피언십과 함께 4대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마스터스를 제외한 3개 메이저대회는 예선을 거쳐 올라온 140∼150명의 선수들이 북적거린다. 반면 마스터스는 출전 자격부터 까다롭다. 엄격한 출전 자격 조건을 충족시킨 100명 내외의 선수들만 추려 우승자를 가린다.
역대 마스터스 우승자, 지난 5년간 메이저대회 챔피언, 작년 마스터스 공동 16위 이내 입상자, 2013시즌 PGA 상금랭킹 30위, 2013년 세계랭킹 50위, 3월31일자 랭킹 50위, 작년 마스터스 이후 PGA 우승자,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 등에게만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따라서 대회에 초대된 '아주 특별한 선수'들은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그린 자켓'을 입는 것을 최고의 영예로 생각한다.
올해도 이틀간 1, 2라운드를 치른 뒤 공동 60위 이내와 2라운드 선두와 10타 차 이내의 선수들만을 가려 3, 4라운드를 이어간다.
대회 코스&승부홀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엄격한 코스 관리로 인해 프로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골프장이다.
마스터스 조직위원회는 대회 준비를 매년 11월부터 시작한다. 일찌감치 부분 휴장을 하다가 대회 3개월 전부터 코스 세팅에 들어간다. 회원권을 가진 아마추어 골퍼들도 3개월 이상은 필드를 밟을 수 없다. 코스에는 작은 티끌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마스터스 그린은 '구글 검색보다 빠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한마디로 '유리 그린'이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은 '아멘(Amen corner) 코너'(11~13번홀)에서 승부가 갈린다. 숲을 시계방향으로 끼고 도는 아멘 코너는 선수들이 공략하기가 너무 어려워 '아멘'이란 탄성이 절로 나온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11번홀(파4ㆍ505야드), 12번홀(파4ㆍ155야드), 13번홀(파5ㆍ510야드)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가 '그린 재킷'을 입는다. 아멘 코너에서는 파만 잡아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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