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저자 황선미 '오늘의 작가' 선정 영예이문열·신경숙·김영하·한강… 특별전·문학 세미나 등 참석도'한국 인쇄활자 문화전' 직지심경 등 50여 활자본 전시전자출판 저작권 핫 이슈로
한국 출판의 위상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세계 출판계 주요 흐름을 포착할 수 있는 제43회 런던 도서전이 8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 전시장에서 열린다. 런던 도서전 측은 한국을 주빈국에 해당하는 '마켓포커스'로 지정했다. 지난해 2만5,000여명이 다녀간 런던도서전에는 올해 한국을 비롯해 55개국 1,500여개 출판사가 참가한다.
런던 도서전은 1971년 도서관 사서들의 소규모 모임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잇는 대규모 도서 전시회로 성장했으며 상반기 중 열리는 전세계 도서전 가운데 저작권 교류가 가장 활발한 행사로 꼽힌다. 런던 도서전은 영ㆍ미 출판사, 출판인, 저자, 서적상, 저작권 대행사,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이 주로 모이는 저작권 거래의 장으로 일반인은 관람하거나 참여할 수 없다. 다만 지난해부터 출판 경험이 없는 저자들이 개별적으로 원고나 출판 계획서를 주최 측에 제출해 참가 승인을 받는 등 문호가 점차 일반에 개방되는 추세에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가 런던 도서전 행사장 안에서 운영할 '마켓포커스관'(516㎡)은 알에이치코리아, 블루래빗, 여원미디어, 예림당 등 국내 출판사 10곳과 북잼, 북앤북, 탭온북스 등 전자출판업체 7곳 등 총 25개사가 부스를 꾸미는 비즈니스관과 전자출판전시, 웹툰 홍보관 등이 들어서는 특별전시관으로 나뉘어 구성된다.
런던 도서전의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의 저자 황선미를 비롯해 이문열, 황석영, 신경숙, 김영하, 김인숙, 이승우, 한강, 김혜순, 윤태호 등 한국의 대표 작가 10명이 '마켓포커스관'에서 열리는 작가 특별전에 참여하는 등 한국 문학의 저력을 영ㆍ미권 출판계에 유감없이 보여줄 기회도 마련된다. 이들 작가는 도서전 기간 동안 영국의 주요 작가들과 함께 문학 세미나에 참석, 한국 문학의 저변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런던 도서전에서는 전자출판 저작권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영국의 출판 시장이 최근 전자출판 쪽으로 빠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기준으로 영국의 디지털 출판물 구매액은 전년 대비 34%포인트가 늘어난 2억1,600만파운드(4,000억원) 규모로 영국 전체 출판 시장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출협은 전자출판 성장이 정체된 한국 출판 시장이 이번 런던 도서전을 계기로 활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디지털 마인즈 콘퍼런스' 등 디지털 시대 출판의 미래에 대한 쟁점들을 다룰 행사들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출협은 주영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런던 도서전과 연계한 '한국 인쇄활자 문화전'을 7일부터 6월 14일까지 런던 주영한국문화원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전시에는 현존 세계 최초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비롯해 직지심체요절, 훈민정음 등 금속활자와 목활자, 바가지 활자 등 50여 종의 활자본이 소개된다.
고영수 출협 회장은 "유럽 출판 시장의 중요한 축을 이루는 런던 도서전에서 마켓 포커스관을 운영하게 된 것은 한국 출판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럽권 내 한국 출판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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