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가 주류 업계 최초로 도수를 17.5도로 낮추는 대신 용량을 15ml 늘린 375ml의 신제품 소주, ‘아홉시반’을 출시했다고 7일 밝혔다.
보해는 소주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도수가 17.5도라는 결론을 내고 신제품의 도수를 이에 맞췄다.
보통 360ml인 소주용량도 375ml로 늘렸다.
소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술인 만큼 경기불황 등에 따른 서민 경제를 고려하고, 도수 인하로 인해 줄어드는 원가 역시 가능한 한 소비자들에게 돌려 준다는 취지다.
소주의 도수 파괴는 지속되어 왔지만 용량을 늘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용량은 늘었지만 출고가는 962.90원으로 보해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소주제품들과 동일하다.
보해는 아홉시반 출시를 계기로, 수도권 등 전국적인 판매망 구축을 통해 대표적인 주류기업으로서 위상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아홉시반’은 디자인도 획기적이다.
소주 제품 하면 떠올리는 녹색 병을 버리고, 조지아 그린 컬러를 사용해, 보는 미감뿐 아니라 혀 끝의 미감까지 고려했다.
조지아 그린 컬러는 옛 소주병의 색깔로 중,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명 탄산음료 병에도 사용되어 젊은 소비자 층에게는 친숙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병목에서 내려오는 어깨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해 획일화된 소주 제품들과 차별 점을 뒀다.
‘아홉시반’ 이라는 제품 명도 눈길을 끈다.
‘아홉시반’은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상징적 의미의 시간’으로, ‘9시 30분’이라는 시간적 의미 보다는 ‘언제 어디서나 소주 ‘아홉시반’이 놓여진 곳에서는 소중한 사람들과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라벨에 시계의 9시 30분을 사람의 모습으로 형상화해 인사하듯 디자인 하여, 소비자들과 다양한 스토리들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제조과정도 심혈을 기울였다. ‘아홉시반’은 특허 받은 ‘고품질 증류원액 제조 공법’을 적용시켜 소비자 기호에 맞게 향미를 조절해 소주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또한 주조용수에 녹아 있는 나트륨마저 제거해 깔끔한 맛을 십분 살렸다.
제품 원수도 전라도 노령산맥에 위치한 약수의 고장인 장성읍 영천리의 지하 253m 청정 석간수(바위틈에서 나오는 샘물)를 사용했다.
여기에 천연식물인 스테비아에서 추출한 천연 감미료와 식물성 단백질 토마틴을 함유하고, 고급 보드카에 사용되는 최고 품질인 네덜란드산 활성탄으로 정제해 깨끗함을 더했다.
보해 관계자는 “‘아홉시반’은 도수와 용량, 디자인과 네이밍 등에서 소주제품에 대한 기존 인식을 탈피하는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도수 파괴와 더불어, 용량을 늘리고, 그에 따른 병 디자인까지 변화를 줘, 소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민구기자
한국스포츠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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